무대에서의 삶과 실제의 삶, 그리고 죽음의 경계를 초연하게 바라보는 올리베이라식 화법!!!

Synopsis

■ Issue Point

▶ 무대에서의 삶과 실제의 삶, 그리고 죽음의 경계를 초연하게 바라보는 올리베이라식 화법!!!
▶ 가족의 죽음 이후 그는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고 그의 생명력을 마지막으로 지탱하던 것이 예술에 대한 열정이었으나 마지막 남은 손자를 지키려는 노장의 절실함의 마음!
▶ 스페인의 거장 "마뇰 드 올리베이라" 감독의 노년 배우를 통해 늙어감의 의미를 보여주는 한편, 영화 감독을 통해 영화 연출의 심리를 보여주는 노 감독의 자기고백서의 작품!!
▶ 올리베이라 감독이 93세에 만든 이 영화는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 죽음과 점점 가까이 맞이한다는 것, 그러면서 불가피하게 삶과 타협한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 2002년 포르투갈 골든글로브 최우수영화상 수상

 프랑스의 저명한 배우 미셸 피콜리가 연기하는 영화 속 주인공 질베르 발랑스는 연극계의 전설적인 존재이다. 어느 날 공연을 끝낸 후 그는 부인, 딸, 사위가 모두 교통사고로 죽고 말았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전해 듣는다. 이제 그에게 남아 있는 가족은 열 두 살난 손자밖에 없다. 이미 노년에 접어든 발랑스에게 그 주위의 세계란 낯선 것이 되어 버리고 만다. 올리베이라가 93세에 만든 <나는 집으로 간다>는 이 남자의 이야기를 단순하면서도 시적이고 우아한 터치로 그려내며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 죽음과 점점 가까이 맞이한다는 것, 그러면서 불가피하게 삶과 타협한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다. 이처럼 결코 우아함과는 멀리 떨어져 있는 주제를 직접적이지 않은 목소리로 아름답게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나는 집으로 간다>는 노년의 지혜를 가진 자만이 만들 수 있는 영화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이것은 연극과 삶의 섞여듦에 대한 탁월한 영화라고도 볼 수 있다.

특별히 인상적인 장면이 있는데 합작영화를 찍는 헐리우드감독으로 나온 '존 말코비치'의 대단한 롱테이크 장면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노배우를 캐스팅해서 리허설을 하는데 배우들이 연기하는 장면은 안 보여주고 감독만을 계속 보여 주는데 이 말코비치라는 배우는 배우에게 조곤조곤 연기 지시를 하면서 알맞은 손놀림으로 미세한 얼굴각도로 단조롭지 않게 그 긴 시간을 혼자서 연기해낸다. 정확히 시간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대단한 배우는 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는 이 영화에서 조연급도 되지 않는 비중이다.
교통사고로 온 가족을 다 잃고 어린 손자와 살아가게 된 노년의 연극배우가 깐깐하게 선택한 영화에서 그는 첫 장면을 촬영하다 밤새 대본연습한 영어로 된 대사를 마치 기억하지 못 하는 양하더니 갑자기 집으로 간다며 가 버린다. 황망해하는 감독과 스탭들을 내버려둔 체...

영화 전반을 훑어보면 절대 어려운 영화가 아닌데 다 보고 나면 절대 이해하지 못 하는 주제이다. 올리베이라 감독의 영화는 두 편만 봤을 뿐이지만 대체로 그러한 느낌이다. 영화스토리는 어렵지 않은데 주제를 이해하고 찾아내려면 갑자기 힘든 영화로 다가온다는 점이다. 아마 올리베이라 감독만큼의 세월을 살고 나면 이해할 수도 있을런지 알 수 없다.

 
 


■ 줄거리

평범하게 살아가던 76세의 연극배우 질베르는 어느 날 공연을 마친 뒤 충격적인 소식을 듣는다. 그의 가족들이 자동차 사고로 모두 사망했다는 것이다. 영화는 질베르가 펼치는 긴 공연을 포함해 사건 이후 그가 살아가는 일상을 보여주며 예술과 삶의 관계, 그리고 한 인간의 내면을 고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