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구원을 위하여

Synopsis

■ Issue Point

▶ 아벨 페라라의 영화는 거칠고 선정적인 B급 대중문화의 형식을 취하면서도 종종 구원과 용서, 속죄와 같은 형이상학적 주제에 천착하며 종교적 색채를 드러내곤 한다. 그가 데뷔 초기에 만든 <복수의 립스틱>(Ms.45, 1981)에서부터 전성기 때 만든 <킹 뉴욕>(King of New York, 1990)과 <배드캅>(Bad Lieutenant, 1992), 그리고 <퓨너럴>(The Funeral, 1996)에 이르기까지의 작품들에서 그러한 성향은 두드러진다. 영화연구가 이마뉴엘 레비(Emanuel Levy)는 페라라의 실질적인 데뷔작인 <복수의 립스틱>(Ms.45, 1981)에 대해서 “현대사회의 ‘병적인’ 속성들에 관한 기록자이며, 스스로를 난폭한 아웃사이더이자 규칙 파괴자로 인식하고 있는 페라라의 성향이 고스란히 드러난 작품”이라고 지적한다.

또한 페라라의 영화들은 무자비하고 비도덕적인 거리의 삶과 정신적이고 종교적인 색채가 폭넓게 혼합되어 있다는 점에서, 종종 마틴 스콜시즈(Martin Scorsese)의 영화와 비교되기도 한다. 이마뉴엘 레비는 페라라의 대표작인 <배드캅>(Bad Lieutenant)과 스콜시즈의 대표작인 <택시 드라이버>(Taxi Driver, 1976)를 함께 묶어, “문명의 가장 추악한 폐허(廢墟)들을 통과하는 어떤 끔찍한 여정”이라고 묘사한 바 있다. 페라라 자신은, “이 영화(<배드캅>)에서 촬영된 많은 부분은 단지 사람들 상호간의 폭력에 관해, 즉 어떻게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가장 큰 상처를 주는지에 관해 상징할 뿐”이라고 말한다. 강한 폭력에 의해 지배되는 사회 속에서 용서와 구원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이 영화는 페라라의 영화세계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의식이 가장 선명히 드러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영화 <퓨너럴>에서는 개인의 죽음과 한 시대가 맞이한 미국사회 전체의 도덕적 공황이 서로 맞물리면서 그 어떤 갱 영화보다도 음울하고 어두운 세계를 빚어낸다.



■ 줄거리

진정한 구원을 위하여
하비 카이틀이 추악한 형사로 나오는 B급 영화. 20일 촬영으로 제작된 저예산 영화인 반면, 엄청난 호평을 얻은 작품이다.
주인공인 그는 경위이다. 그리고 두 자식을 둔 아버지이기도 하다. 그는 경찰이지만 생활 속을 뒤져보면, 썩을 대로 썩어진 인간이다. 매일 노름과 술에, 마약을 하고, 현장에서 잡은 범죄자들과 거래를 하여 마약을 빼돌리며, 최강의 욕 챔피언이며 다른 범인들을 협박하여 자기가 갈취해 가며, 길거리의 여자들과 음란한 짓거리를 하는 등, 인간 최악의 군상으로 그려져 있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삐뚤어진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는 울부짓는다. 자신의 모습에 대한 질책일 것이다. 그는 수녀의 강간 사건 이후, 그 수녀를 만난 이후 구원의 의미에 대하여 깨닫는다. 그리고는 자신의 잘못을 직시하면서 흔들리게 된다.

아벨 페라라는 한 부패한 인간이 하느님의 거룩한 용서 앞에 구원 받을 수 있는 인물임을 그려낸다. 그는 화해와 용서를 통하여 정의를 실현하는 주인공의 모습에 대하여 고찰한다.
그는 수녀를 강간한 범죄자 2명을 찾아서는 그들에게 새 삶을 살게 해 주려고 남부로 가는 이름 모를 버스에 태운다. 그리고 자신은 자신을 쫓는 빛쟁이 범죄자들에게 총격으로 사망하고 만다. 아벨 페라라는 폭력과 구원의 주제를 두고 선 위에서 갈림하는 감독이다. 그의 다른 작품 Ms. 45 역시 구원을 주제로 한 영화이다. 외부의 폭력을 폭력으로 정화하겠다는 발상은 참으로 신선한 느낌임에 틀림이 없다. 그는 미국 영화계에서 B급 영화계의 마틴 스콜세지라고 불린다. 그는 단 한번도 관객의 눈을 위한 류의 상업적인 영화를 만들어오지 않았다. 투박한 영상미에 투박한 B급 영화만 고집스럽게 추구해오는 그의 영화 인생은 이 영화에서 가장 잘 드러나 있다.